김혜경·김건희 때린 TV 토론…네거티브인가 자질검증인가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입력 2022-02-12 08:00   수정 2022-02-12 08:04


여야 대선 후보 2차 토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향해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일 열린 첫 토론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포문을 연 건 이 후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2030세대 청년 대책을 논하면서 "부인께서 지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말이 많다. 후보님은 얼마 전 5월 이후에 거래를 안 했다는데 그 후에 수십억원을 거래했다"며 "공정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심 후보도 김건희 씨 공세에 뛰어들었습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수상한 거래 내역도 나온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며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거래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건희 씨의 의혹과 관련,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보다 작은 사건임에도 훨씬 더 검찰에서 (수사 인력을) 투입했고 아직까지 무슨 문제점이 드러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는데요. 심 후보는 '황제 의전' 논란에 휩싸인 김혜경 씨와 관련,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며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의 사적 용무 지원이나 의전담당 직원을 둘 수 없다"며 "(김혜경 씨 의전 담당인)배 사무관의 인사권자가 이 후보였다"고 꼬집었습니다. 심 후보는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고 이 후보 본인 리스크라고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

이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공무에 대한 일을 도와줬고 경계를 넘어서 사적 관계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니까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께서는 더구나 대장동 사업도 아무 전문성이 없는 유동규한테 맡겨서 많은 의혹을 사고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최고의 권력자이기 때문에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날 토론에서 펼쳐진 배우자 공방을 두고 '네거티브'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선거에서 네거티브는 출처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또는 사실무근의 부정적인 내용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아니면 말고', '카더라' 식의 음해성 비방입니다.

과거 선거에서 대표적인 네거티브로 꼽히는 것은 김대업의 '병풍 사건' 입니다. 15대 대선과 16대 대선에서 잇달아 영향을 미친 초유의 사건입니다. 병무 부사관 출신인 깁대업은 이회창 신한국당(한나라당) 후보의 아들이 체중 미달로 병역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군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대쪽' 이미지가 강했던 이 후보에게는 치명상을 입혔다는 주된 평가입니다. 김대업은 결국 2004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받았지만, 선거는 이미 끝난 뒤였습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는 네거티브라고만 보기 어렵습니다. 일부 사실로 드러난 부분이 있는 데다 후보 개인이 얼마나 연루됐는지는 유권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네거티브는 통상 투표율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올바른 판단으로 주어진 한 표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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